







리정을 처음 접한 건 충북문화재단의 워크숍 자리에서였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 리정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까워서만은 아닐 것이다.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 온 가게답게 ‘깍두기 담그는 날’이 있다. 원래 브레이크타임은 없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번에 찾아가니 ‘깍두기 담그는 날’이어서 잠깐 식사가 불가능한 시간이 있었다.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사장님께서 문을 여시고 물어보셨다. ‘식사하시게요?’ 고개를 끄덕이자 나갈 때는 뒷문으로 나가셔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신다. 깍두기 담그느라 가게가 어수선해 한사코 미안하다고 하시는 사장님. 미안한 건 우린데. 오래된 밥 집은 손님 밥 굶는 걸 눈 뜨고 지켜보지 않는다.
리정
육개장, 설렁탕
충북 청주시 청원구 우암로 71-1
08:00~21:30, 일요일 휴무
사진 백승균
글 전혜원
작성일 2021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