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행사 준비를 위해 사직동의 인쇄소를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 든 경험이 있다. 그 골목에는 인쇄소 대신 전집들이 즐비했고, 골목의 끝자락에는 ‘전집거리’라는 팻말이 보였다. 순간 콜럼버스라도 된 듯이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과 설렘이었다. 사직동은 매력적인 동네다. 청주시의 가장 오랫동안 번화가로 불리는 성안길 바로 옆에 위치한 탓에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어있고, 골목 골목으로 상점과 가게들이 자리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을지로의 그것과 비슷하다.